맥락 ✎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방법은? 키를 향한 이영지의 질문. 15년 차지만, 스스로 팀 내에서 뚜렷한 캐릭터는 없었다고 말하는 키. 그런데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걸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고 돌아보니 알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걸 이런 식으로내 걸로 만들면 된다는 걸.
확장 ✍︎ 잘한다는 사람들 쫓아가기 바빴던 것 같아요. 그들의 잘한 점을 배우는 건 아주 당연하고 좋은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내' 것으로 만들어야 의미 있을 거예요. 독보적인 나의 캐릭터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 오늘의 씨앗과 어제의 물주기: <겉절이 인생>
"언젠가 나는 겉절이에 대해 생각했다. 한 손으로 꼽고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로 책을 판 날이었다. 고개를 돌려 귀를 쫑긋하니 30배를 팔고 있었다. 사람들은 거기의 줄을 기다리며 내 책을 들춰봤다. 설명을 듣곤 이벤트용으로 제공되는 스티커를 챙겨 몸을 돌렸다. 괄목할 만한 광경을 목격하며 신세가 꼭 겉절이 같았다고 생각했다.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 식사 나오기를 기다리며 괜히 젓가락질 몇 번 해보는 겉절이, 밥 먹다가 좀 지겹다 싶으면 한 번씩 먹어주는 겉절이 말이다."
확장 ✍︎ 1등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에요. 1등은 언제나 축하드립니다.🤗 다만 '1'이라는 숫자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걸 짚고 싶어요. 순서는 언제나 바뀌기 때문이에요. 순서를 매기는 기준이 바뀌면 1, 2, 3, 4등은 바뀌니까요. 엑셀에서 필터와 정렬을 생각해봐요. 어떤 것을 정렬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첫 번째는 달라집니다. 순서의 상승보다 내 역할의 질적 향상을 위한 기준을 만들어 나가는 건 어떨까요? 민에게는 자신의 역할이 어디든 속할 수 있는 사람인 것처럼.
💡 오늘의 씨앗과 어제의 물주기: 팟캐스트 씨네마운틴 6회
3. 서포터
-아니에요. 저는 Supporter예요.
-난 서포트하는 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 거예요.
남을 서포트할 수 있는 사람은 내가 자신있고 여유있어야 남을 서포트 하는 거지.
조연상받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한국에선 레벨처럼 느껴지는데,
누구를 서포트하는 건 너무너무 대단한 일이죠. 내가 나서서 막 하는 거보다.
그거 아무나 하는 일 아니에요.
출처 ✎ 뜻밖의 여정 5화
맥락 ✎ 프로듀서 테레사 강의 직업을 소개하며. 테레사 강이 하는 일을 한국에선 명확한 단어로 지칭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역할을 하는 직업이 없기 때문이죠. 단어는 없지만, 그 역할의 속성은 서포터에 가깝다고 해요. 이에 대해 윤여정 배우는 대단한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확장 ✍︎ 역사 속에서도 현실 속에서도 누군가를 뒷받침하는 사람들의 중요성은 쉽게 잊히는 것 같습니다. BUT! 잘 드러나고 잘 드러나지 않은 것의 차이일 뿐, 주연이든 조연이든 사장이든 직원이든 덜 중요한 역할은 없다고 생각해요.
4. 살아남은 카페들
"커피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리필을 요청하셨을 텐데,
그런 손님들을 단골로 만들 좋은 기회를 눈앞의 작은 이윤을 좇느라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확장 ✍︎ 비록 업종은 다를지 몰라도진득히 자기 일을 꾸려온 사람들의 태도를 관찰하는 건 매우 중요한 배움이었습니다. 손님을 위해서 능동적이고 유동적으로 변화할 줄 알면서도,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분명히 지켜나가는 것. 인터뷰이마다 다르고 유사한 태도를 읽어나가면서, 그들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알고 그걸 뚜렷이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 느껴졌어요.
[오늘은] 막장 드라마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김순옥 작가의 인터뷰를 발굴했습니다.
✧ 오, 좋은데? 모먼트 ✧
"누가 병원에 갔더니 병원에 희망이 없는 환자들이 <아내의 유혹>하는 시간에 다 모여서 그걸 넋을 놓고 보더래요. 그 사람들은 정말 괴롭고 그런데, 그 시간, 그것이 방송되고 있는 그 40분 동안에는 자기가 혹시 죽을지 모르는 공포나 어떤 현실적인 고통을 다 잊어버리고 드라마에 몰두해 있었대요. 그 얘길 들으니까 내가 어떤 면에서는 손가락질 받았지만, 40분 동안 정말 괴롭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한테 그 고통을 잊게 해줬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