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말의 사유: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
안녕하세요. 생각씨앗이 돌아왔습니다. 빡쑤! (몬스타엑스 주헌 님 ver.) 쉬는 동안 귀엽고 소중하게 증가하는 구독자 수에 힘입어 뉴스레터 생각씨앗의 두 번째 계절, <사유서를 쓰시오>를 새롭게 시작합니다.
첫 레터이니 레터와 운영에 대해서 조금 설명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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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서를 쓰시오? ⏤ '사유'라는 단어로 유희를 해보았습니다. 고찰과 생각의 뜻이 있는 사유와 일의 까닭을 묻는 사유, 두 가지 뜻의 '사유서'를 쓴다는 의미를 담아 지어보았습니다.
⌔ 두 가지 사유 모두?
⏤ 네, 결국은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시즌 1처럼 좋은 문장에서 비롯된 생각들도 발굴하겠지만,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탐구도 있을 예정입니다.
⏤ 책・드라마・영화・음악・영상・서브컬쳐・서비스와 공간, 일상 속 문장들부터 흥미로운 콘텐츠까지, 거의 모든 대중문화와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사유를 제 맘대로 포착합니다. 제 머릿속을 정돈해서 펼쳐놓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 참고로 저는 해서 누구에게도 좋을 것 없는 이야기는 지양합니다. 분석은 하되, 비난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고요. 되도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그것들의 좋은 점을 이야기할 거예요. 근데 너무 답답한 건 얘기할 거예요 ㅎㅎㅎ 공익적인 면에서.
⌔ 5월 말의?
⏤ 발행주기는 원래 달에 한 번으로 하려고 했는데, 제가 스티비 크리에이터트랙에 격주간 생각씨앗이라고 등록을 해놓았어요. 바꿔 달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처음에 했던대로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격주간으로 가겠습니다.
⏤ O월의 초, O월의 말. 이렇게 달에 두 번 발행하고 구체적인 일시는 정해두지 않을 예정입니다. 다만 '초'의 경우 그 달의 14일이나 15일, '말'의 경우 그 달의 마지막 날이 될 것 같습니다.
⌔ //\\ home and nest? \\
⏤ 저의 모든 활동의 구심점이 되어 줄 '집과 둥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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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의 사유 주제는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 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하고, 들어간 노력과 보인 결과만큼 소중해지기 마련입니다.만, 아무래도 조심해야겠죠. 그 소중함이 무척이나 소중해서 나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지경까지 소중해지지 않도록.
그럼 6월도 사유합시다.
2024-0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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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온 것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게 도와주소서!"
⏤ 이렇게 방향을 튼다고? '…소중히 여기'까지 읽으며 그 뒤가 자연스럽게 '여기게 하소서'로 읽혔다. 그런데 웬걸. 다시보니 '여기지 않게 도와주소서'였다. 댓글에도 어리둥절하다는 듯 쓰여 있었다. "소중히 여기지 않게요?"
어떤 의미로 썼는지 직접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해석은 읽는 사람에게 맡겨졌다. 댓글만 봐도 여러 사람의 다른 해석이 공존해 있었다. 자기의 공에 영광을 돌리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것, 그래야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소중히 여기면 발전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등. 나에게는 '나 중심'에 갇혀 있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느껴졌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 될 때 구려진다. 하지만 우습게도 사람은 아주 쉽게 자기중심적이게 된다. 그 말인즉슨… 인간은 삐끗하면 구려지는 존재인 것이다. 진짜 이렇게까지 노력하며 살아야 할까? 아무래도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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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이 거의 없어요. 그때 있었던 일이 아직도 지금 생기고 있고요."
⏤ "나 OO이야." 이 다큐에는 그런 말이 나왔고, 가장 위에 말한 '내가 해온 것들'이 극에 극에 극에 극단으로 치달으면 여기까지 오게 되는 걸까, 생각해 봤다.
영상 막바지에는 지금도 바뀐 것 하나 없이 그대로라는 인터뷰이의 말이 있었고, 다큐가 거기까지 이르러서 그 말을 듣는데 무슨 기분이었는지 아직도 설명을 못 하겠다. 그저 이번만큼은 모르는 것보다 아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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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중하게 여길 것•
곁에 있는 이들을, 함께 노력한 동료를, 영향을 주고받은 사람들을, 타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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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혼자 지탱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운 존재가 아니란 걸"
⏤ 왜냐하면, 할 수 있다고 착각하곤 하지만 실은 혼자 설 수 없는 존재이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며 우리가 해낸 것들 또한 혼자한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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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휴먼크로니클(티빙) 1화
"내, 외과를 다 넘나들 수 있는 분야가 저희 분야거든요. 넘나들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자칫 잘못 하면 굉장히 자만하고 꼭 자기가 제일 잘난 것처럼 잘못 빠져들 그런 확률도 있습니다.
저희가 시술을 계속 진행하면서 환자들의 경과를 보니까 이렇게 잘났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극복하지 못하는 일도 결국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은 그게 환자 탓이 아니라 치료하는 의사의 한계더라고요.
그 한계를 아는 순간 무조건 겸손해지는 거죠." |
"우리가 이렇게 좋은 곡 만들고 좋은 안무 짜고 방송 재밌게 하고 팬분들한테 사랑받고 많은 주목 받아도 이거 다 우리 거 아니다.
한 명 한 명 멤버가 이뤄냈다, 만들었다기보다는 회사에서 일하시는 스태프분들, 직원분들, 또 댓글에 우리 팬 여러분들이 함께 만드는 거야(라고), 절대, 잘 되더라도 다 우리 거 아니다. 그런 마인드로 항상 열심히 하나하나 하자고 형들이 그랬어요. 근데 저도 당연히 그 말에 공감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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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브란스 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가 세브란스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크로니클> 1화에서 말했다. |
﹆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의 멤버 하민이 마지막 연습생 방송에서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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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에 읽은 책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강지나 | 돌베개
- 예술이 내 것이 되는 순간 | 박보나 | 에트르
- 나의 포근했던 아현동 | 김지현 | 바이클로지
- 뉴욕에서 빈티지 마켓을 시작했습니다 | 박혜주 | 엣눈북스
- 이중생활 | 노지은 | 위심
- 다이어트, 배달음식, 트위터 | 박미소 | 낮은 산
- 5월에 본 영화
- 범죄도시 4 | 허명행
- 자전거를 탄 소년 | 장-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 조지 밀러
- 시청중
- 나는 솔로
- 연애남매
- 선재 업고 튀어
ㄴ 그냥 도파민에 절여져 있는 사람 같기도 하고...
- 걸스 온 파이어
- 기대중
- AKMU 새 앨범
- 나는 솔로 뽀뽀남 정체 (사실 지인한테 스포들어서 앎)
- 연애남매 최종 선택
- 좋은 경험
- 성수 밀스에서 | 간단한 식사를 하려고 방문. 같이 간 친구가 몇 시간 전에 사놓고 다 못 마신 음료를 들고 갔다. 같이 마실 의도로 들고 간 게 아니었고, 그저 너무 가득 남은 데다가 버리기 아까워서 들고 가게 된 것. 그런데 외부 음료를 반입한 것이니 뭔가 곤란한 상황. 직원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희가 음료를 파는 매장이다 보니까 외부 음료가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으면 좀 그래서요, 보관해 두었다가 나가실 때 다시 드려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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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and nest \\
seedsofthought.bi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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