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초의 사유: ⎆모든 살아있는 것에,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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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농사꾼의 딸입니다. 이번 레터 초안의 제목은 '딸기 제철이 겨울이라고 해서 아빠 뒷목 잡은 썰 품'이었습니다. 본가에 가면 아빠와 밥상머리 토크를 자주하곤 하는데, 어쩌다 이 얘기가 나왔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제가 딸기 겨울이 철 아니야? 라고 했고, 아빠는 ㅇ_ㅇ... 이 표정을 지으시며 이야... 우리 공주가(경상도 특: 딸 공주라고 부름) 딸기가 겨울에 나는 줄 알았구나, 이야... ㅎ..ㅎ.. 예... 그것은 완전히 헛똑똑이를 본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유독 딸기만 제철을 그렇게 생각했더라고요. 원래 초여름이래요. 하긴 그렇긴 해. 자연의 겨울에 나는 과일이 어딨겠어요. 껄껄.
그렇게 과일과 농작물의 재배법, 식물의 본래 생장 주기 및 방법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인간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깨달은 점은, 이 글의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살아서 자라는 것들에게는 그것들만의 고유한 시간과 주기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먹거리에 한해서 사람은 그걸 사람의 방식으로 변형해 왔습니다. 이윤을 더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이왕이면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우리는 어쨌든 그러한 논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처럼 식물의 시간을 들여다봄으로써 본디 지켜져야 하는 삶의 주기 따위를 존중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일지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어쩌면 사람도, 그러니까 나도, ‘그러한 논리’ 속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주기를 잊어버린 건 아니었을지. 혹은 벌써 잃은 것인지. 그래서 내가 딸기의 제시간을 겨울이라고 착각해 버린 것처럼 우리 모두가 사람의 시간에 대한 거대한 착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순리라는 것은 새롭게 정의내려야 하는 걸까, 같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생각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딸기와 감자와 깻잎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7월도 사유합시다.
2024-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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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과일1이었던 내가 눈 떠보니 겨울의 지배자? 딸기의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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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는 글에서 말했듯이, 일명 노지 딸기라 불리며 자연의 땅에서 자라는 딸기의 제철은 5월에서 6월이라고 합니다. 수확 시기는 이르면 4월부터 늦게는 7월까지라고 해요. 딸기는 저온 단일 식물이라 자연의 주기에 따라 개화하고 열매 맺기가 이루어진다면 계절로는 이 시기에 수확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1) 하우스 재배 등 새로운 농업 기술 2) 신품종 개발 3) 디저트 등 관련 기업의 마케팅으로 인해 딸기의 ‘제철’이라는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겨울 하우스 딸기가 노지 딸기보다 훨씬 달고 맛있는데다가 그 시기(여름)에 나오는 수많은 과일들과 맛이 덜한 노지 딸기를 경쟁시킬 이유가 없기 때문에, 생산자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더 많이 찾고 더 돈이 되는 겨울 딸기를 재배하지 굳이 노지 딸기를 생산해야 할 이유가 없게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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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제철 겨울이다!
딸기 제철에 대해 조사를 해보니, 겨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었더라고요. 딸기 제철 논란(?)과 관련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난 그저 아빠와 다른 세대 사람인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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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짧은 요약과 조금 확장된 생각. 구체적인 내용은 원출처를 확인해 보세요.
⏤ 영상 속 딸기 박사님은 요즘 시대의 딸기 제철은 겨울이라고 하시네요. 결국 ‘순리’라는 것도 변화하고 재정의되고 맞춰가는 것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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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인 “자연의 시간이 깃들 여지”는 제주 베케 정원을 조경한 김봉찬 조경가의 한국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그의 가드닝 방식과 태도에 대한 박지윤 기자의 표현입니다.
﹆ 스크린샷(“”)은 기사 속 김봉찬 조경가의 말로, 그는 정원을 조성할 때 처음부터 다 자란 것들을 심어 채우는 대신 씨앗부터 심고 발아의 과정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식물원은 포천 평강식물원이 대표적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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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는 씨앗이 아니라 씨감자(씨로 사용되는 감자)를 심는다고 합니다. 감자뿐만 아니라 많은 작물이 씨앗 대신 모종, 괴경 등을 심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그게 똑똑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심어 발아하고 자라는 등의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동일한 크기나 양분의 개체를 얻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빨리 많이 쉽게 옹골찬 개체가 자라기 때문에 생산이 잘 되고 잘 먹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통상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은 방식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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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래서 깻잎이 왜 겨울에 나와?
원래는 나오지 말아야 돼.
엄마: 겨울에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 불을 켜 놔,
하우스에, 밤새.
아빠: 그래서 계-속 이게 불을 밤 열 두시 한 시까지 켜 놓는 거야 계속.
엄마: 타이머 해놓겠지, 근까.
아빠: 그렇게 한다니까? 세상모르고 계속 크는 거야. 빨리 커가지고 새끼를 만들어야 되는데, 자꾸 크는데, 이게 새끼가 안 생기는 거야 얘(들깨)가. 영양 생장만 자꾸 하고 생식 생장은 안 하는 거야. 잊어버리고. 그러니까 교란을 시키는 거지. 교란, 교란. 식물 생태계에 교란을 시켜버리는 거지. 그게 인간들이야.
﹆ 아빠와 엄마와 나의 대화에서. 영상이 있는데...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 🤔
⏤ 와, 어떻게 이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을까요? 깻잎. 그러니까 이파리잖아요. 깻잎은 사시사철 우리가 먹는데, 그럴 수 있는 이유가 들깨의 성장을 방해해서 얻어냈기 때문이었어요.
들깨는 단일(短日) 식물이라 낮의 길이가 길 때 영양 생장을 하고 일조량이 줄어들면 개화하게 되는데요, 깻잎 재배는 하우스에서 일조량을 조절하여 개화를 억제하고 잎을 얻도록 합니다. 들깨가 이제 크는 건 그만하고 생식하고 번식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계속 그대로 자라기만 하는 거죠. 늙지 않고.
더 이상 크지 못하는 들깨여.... 덕분에 맛있게 잘 먹고 있다네.
(참참, 노파심에 덧붙이지만 깻잎 하시는 분들에 대한 비난 그런 거 아닌 거 아시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향한 외침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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