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말의 사유: ⎆뭐가 '진짜'예요?
안녕하세요, 생각씨앗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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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패의 삶 책제목보고 엇했어요 찾아보니 작가님이 맞으시네요 저 <6.5평 월세방을 짝사랑하는 일> 책 잘 읽었어요 떠올리며 뉴스레터를 다시 보니 일상의 이야기들 속에서 많은 걸 가져갈 수 있는 것 같네요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 혜현의 답장 🫢 감동. 아, 정말 주책맞게 눈물이 나려고...하는데,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렇게 읽어주시는 덕분에, 그리고 기억해 주시는 덕분에 제가 계속 쓸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게 뭐든 말이에요. 오늘도 이 레터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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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뉴스레터입니다. 미처 읽지 못했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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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의 사유서 주제는 '뭐가 '진짜'예요?'입니다.
😎 주제가 맥락 없고 추상적이죠? 그것 또한 의도입니다(라고 변명). 지난 레터 ❍생각 더하기의 영화 <최악의 하루>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요즘은 살고 있는 게 연극이에요. 오늘도, 지금까지." "거짓말이요?" "네, 거짓말. 근데 연극 이런 게 할 때는 진짜예요. 근데 끝나면 가짜고." 어빙 고프만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인간의 자아를 설명하면서 연극의 개념을 썼죠.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상황과 관계에 따라 연극의 배우처럼 자아상을 연출한다고. 요즘은 디지털 세계에서도 그게 확장되었고, 플랫폼 자본주의의 메커니즘은 이를 돈으로 환산하기에 유용했습니다. 무엇이든 겉으로 보이고 드러낼 수 있는 시대. 또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와 얼마나 잘 보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치. 인플루언서가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거예요.
어쨌든, 그래서인지 꾸며진 것들은 얼마든지 진짜가 될 수 있고, 정작 진짜는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여러 영역에서 그렇죠. 특정한 사건의 진실도 그렇고, 특정 제품의 효능도 그렇고, 인간의 얼굴과 몸도 그렇고, 콘텐츠라 불리는 것들의 가치도 그렇습니다. 다양한 영역을 다 주목할 수 없겠지만, 자본의 가치라는 맥락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있지 않던 것들이 오늘날에 어떻게 진짜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를 갖고 왔습니다.
그럼 9월도 사유합시다.
2024-0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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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Stanley Chen. 채널 설명란에는 "Make Sh(*t) happen." 그가 인스턴트 라멘으로 가짜 고급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약 4주 전 올라간 영상에는 이 가짜 레스토랑이 어떻게 고급 인기 레스토랑을 둔갑하는지 일련의 과정이 담겼고, 현재 유튜브 조회수로 108만 회를 넘겼습니다. 인트로에서 그는 인트로에서 식당에서 일했을 요리들이 신선하게 요리되기보다는 며칠 전에 만들어진 걸로 나간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사람들이 인스턴트 라멘을 고급 요리로 믿는지 알고 싶었다고 언급합니다. 콘텐츠를 위해 실험을 한 것이기 때문에 메뉴는 무료로 제공되었다고 해요.
웹 사이트를 만들고, 보기 좋은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식당의 이름을 니세(일본어로 가짜라는 뜻😅) 라멘으로 정합니다. 인플루언서들에게 유상 프로모션 제안 메일을 돌리고, 틱톡에 홍보용 숏폼을 올립니다. 그랬더니 인플루언서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틱톡은 바이럴이 되기 시작합니다. 레스토랑을 꾸미고, 컨셉을 정해 화분에 라멘을 담아 서빙합니다. 웨이팅 시간은 최대 90분이었으며 한 손님은 45달러 정도의 가격 책정이 적당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방문한 손님들은 끝까지 인스턴트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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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틱톡커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한쪽에 자신의 신발 한 짝을 벗어 놓자, 사람들이 모여들어 사진 찍기 시작합니다. |
** 레터에서 유튜브 영상은 바로 볼 수 있는데, 유튜브에 있는 건 퍼가요~🖤 영상이라서 첨부할 만한 게 없더라고요. 출처 눌러서 영상으로 보시면 무슨 상황인지 느낌 오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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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포스터 - 네이버 영화
﹆ 류현경, 박정민 주연의 2017년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덴마크에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 화가인 여자 주인공이 어떻게 천재 화가가 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냐면, 죽기로 합니다. '죽은 그녀'의 이야기와 명성이 만들어지고 헐값이던 그림의 가치가 치솟아요. 과연 요절한 우리의 아티스트는 다시 태어난 걸까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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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작품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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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인용("") 출처 ・ <걸작의 뒷모습> | 세라 손튼 (이대형, 배수희 역) | 세미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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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현대 미술과 미술 생태계를 미술 작품에 대한 해석이 아니라 미술 현장과 미술 관계자들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차용하여 설명합니다. 이러한 서술 방식과 기획 자체가 현대 미술에서 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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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말에 읽은 책
- 낱말의 장면들 | 민바람 (글) 신혜림 (사진) | 서사원
ㄴ 우리가 잘 모르는 순우리말 단어들을 녹여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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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진짜'예요?
이번 레터는 의도적으로 저의 의견은 쓰지 않으려 했답니다. 가치 판단에 있어서 제 프레임이 반영되지 않았으면 해서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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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and nest⦦
제안 문의 협업은 아래 메일로
seedsofthought.bi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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