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의 정체가 궁금하시면 이곳을 사유서를 쓰시오의 정체가 궁금하시면 이곳을 생각씨앗의 처음이 궁금하시면 이곳을 탐방해주십쇼.
9월 말의 사유서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1원'입니다. 정확히는 1'원'이 아니라 1유로, 1센트, 1프랑입니다. 환율(...)은 다르지만 직관적인 표현을 위해 퉁쳐봤습니다. 레터적 허용 인정해 주세요🙈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에서 대부분의 일은 많은 돈을 들이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인지 가능하면 많은 돈과 많은 자본을 융통할 수 있길 바라게 되죠. 되도록 큰 이익을 바라게 되고요.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매길 때도 비싸게 책정해야 오히려 인정받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전 그런 생각을 해본 겁니다. 뭐, 적은 돈으로 충분할 수도 있잖아?
이번 레터에서는 1유로, 1센트, 1프랑이라는 적은 돈으로 세상에 유의미한 점을 (다다다다닥) 찍은 변화들을 주목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유서를 쓰시오' 역시 세상에 조금이라도 일조하는 0원이 되기를 바라거든요.
﹆ 오래된 미래 공간 연구소(로칼 퓨처스)의 민간 주도 도시 상생 실험 '1유로 프로젝트'입니다. 로칼 퓨처스가 건물주로부터 1유로(약 1,400원)에 빌린 다세대주택을 선발된 여러 브랜드에게 3년간 무상 임대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도시의 방치된 빈집과 침체된 동네 상권을 살리고 청년 로컬 브랜드의 자립을 돕는 것입니다. 서울시 성동구 송정동에 위치해 있으며, 건물에는 동네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습니다. @1_euro_projects
⎯ 로칼 퓨처스의 최성욱 대표는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빈 건물을 1유로에 빌리거나 구매해 리모델링하고, 그 건물로 수익을 창출하여 도시 재생을 도모한 사례에 착안해 서울 송정동에서 1유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송정동은 성수동 근처라는 이유로 땅값이 덩달아 치솟았고, 상권이 미처 형성되기도 전에 투자자들이 구매한 근린생활시설 용도의 건물이 많아지면서 빈집이 늘어났다고 해요. (이 흐름의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시의 빈집은 사회 문제 중 하나라고 합니다. 미관상 좋지 않다거나 관리가 안 되어 환경에 좋지 않은 점도 문제지만, 한 동네에 빈집이 늘어날수록 해당 지역이 슬럼화되어 지역 경제가 쇠퇴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고 해요. 주택총조사에서 2020년 우리나라의 빈집은 약 151만 호로, 약 80만 호였던 2010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국토연구원, 2022). 1유로의 선순환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 함께 읽을 거리
"하지만 1유로 프로젝트의 진짜 목표는 3년 동안 반짝인기를 누리고 사라지는 팝업(Pop-Up)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동네 인프라다." ↓ 기사 본문 중
﹆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파리의 그랑카페 카퓌신에서 1프랑을 받고 열 편의 영화를 시사하게 됩니다. 상업 영화의 시작인거죠. 영상은 열 편 중 하나인 <리옹의 뤼미에르 공장을 나서는 노동자들>입니다. 최초의 상업 영화가 <시오타 역으로 들어오는 열차(열차의 도착)>라는 얘기도 있어요. <열차의 도착>은 오늘날 영화 상영처럼 회차별로 여러 번 상영된 듯 합니다.
⎯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매체이자 종합예술의 시작. 이때의 영화는 단순 기록물 정도였지만, 이후로 무성에서 유성으로의 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의 발전과 서사 구성의 발전, 그리고 스튜디오 시스템 같은 제작 체계를 거치고 또 변화를 겪으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영화야 사랑해….
⌔ 관련 자료를 열 개 넘게 찾아봤는데 반은 열 편의 프로그램이 최초고, 반은 <열차의 도착>이 최초래요🫠 그런데 영문 매체와 영문 자료에서는 <~노동자들>을 포함한 열 편의 프로그램이 최초라고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위와 같이 서술하였습니다. 영어로 써 놓은 프랑스 사이트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어서요. (혹시 정확히 아시는 분 있다면 알려주세요.)
❍ 생각 더하기
9월의 영화 추천
룩백 | 원작 후지모토 타츠키 | 감독 오시야마 키요타카
이 부분 제 눈물버튼…. 본 사람들끼리 눈물 버튼 다른 것도 흥미롭습디다.
이런 사람에게 강 추천합니다.
✧ 머릿속 무형의 무언가로 유형을 만들어 내는 종류의 일들-특히 창작을 업으로 삼거나 경험해 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