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의 정체가 궁금하시면 이곳을 사유서를 쓰시오의 정체가 궁금하시면 이곳을 생각씨앗의 처음이 궁금하시면 이곳을 탐방해주십쇼. 지난 호 뉴스레터는 여기서, 지지난호 뉴스레터 여기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
|
|
2025년 3월 말의 사유: ⎆주인공 아닐 수도
안녕하세요, 생각씨앗입니다.
얼마 전 어떤 만남에서 만난 이가 말했어요. '나'를 잃은 것 같다고요. 가족과 상황과 환경, 남을 위해 본인을 맞추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내가 어디로 사라졌나 싶어 마음이 좋지 않았대요. 그래서 저는 말했어요. 나를 구성하는 건 타인이야. 그게 다 너야. 이미 너인데 내 것을 찾는다며 스트레스는 받지 않아도 되지. |
|
|
영화 <수성못> 엔딩크레딧. '오리배 승객' 엑스트라에 있는 저. |
|
|
때론 요즘의 '나 찾기'나 '내 위주'라는 담론이 사람들에게 압박을 준다고 생각해요. 영원토록 완벽히 알 수 없고 절대 해낼 수 없는 것을 찾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은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한 문장이지만, 삶을 균형 있게 지탱하기에는 부족한 문장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아닐 때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대신, 그걸 알고 지금의 나는 뭔지 살피고 맞게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언제나 주인공이라기보다 그저 삶이 1인칭 시점으로 돌아간다고 보는 게 아무래도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 다가오는 4월도 사유합시다.
|
|
|
❶
자영: "할머니들은 다 남을 위해서 살았었잖아.
자식들, 남편, 친정 부모, 시부모. 근데 이걸 통해서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로..."
자영의 할머니: "푸하하. 아이고. 주인공은 무슨 개떡같은 주인공이여.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인 사람이 어디가 있어? 자영이 너는 그려?"
자영: "내 인생의 주인공이 내가 아니면 뭔데?"
자영의 할머니: "따까리! 조연!"
❷
자영: "내년이면 서른인데 언제 어른되고 언제 주인공 되냐고."
자영의 할머니: "주인공도 해보고 엑스트라도 해보고 조연도 해보고 그렇게 사는 게 재미제."
✽
⎯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에 나오는 두 장면입니다. 자영(전종서 분)과 할머니(김영옥 분)의 대화예요. 자영은 할머니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 실버 팟캐스트를 연출하고 싶어 합니다. 본인의 할머니에게 팟캐스트 첫 화 주제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말해주죠. 그랬더니 할머니의 반응이 의외예요. 정말 깔깔깔 웃으며 답하시거든요. 그런 사람 없다고. 따까리 조연이라고. 그리고 극이 이어지다가, 이런저런 일들로 삶이 안 풀려 짜증 내는 자영에게 해주는 할머니의 말이 두 번째 장면입니다. 영화에서 자영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 한스럽기만 하죠.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손녀를 향한 할머니의 말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라는 길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듯해요. |
|
|
스토너 | RHK코리아 |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289쪽) *옛날에 읽어서 최신 판본이랑 쪽수는 다를 수 있어요.
"이론적으로야 자네 인생은 자네 것일세. 이론적으로는. (...) 하지만 말이야, 젠장. 자네 인생은 자네 것이 아니야. 자네 인생은...... 아, 빌어먹을.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지?"
✽
﹆ <스토너>는 스토너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소설입니다. 등장인물 중 하나인 고든 핀치가 스토너에게 하는 말이에요. 스토너의 '내 것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삶의 선택들이 그의 삶-우정, 사랑, 가족, 커리어 등-을 만들어 갑니다. 행복이라거나 불행이라거나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인생'에 대해 말하는 소설이에요. |
|
|
"우리가 부모님들한테 교육하는 게 ''놀이의 감독은 아이다' 이렇게 가르치거든요. 근데 보통은 부모님들이 놀이를 하다 보면 '이 놀이는 이렇게 해야 돼', ' 이 친구랑 같이 해야 돼' 이런 식으로 뭔가를 지시하고 계속 부모가 주도하고 이렇게 하게 되는데...."
- 소아정신과 전문의 박소영
✽
⎯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게스트로 초대해, 그들의 육아법을 관찰하고 조언을 얻는 영상입니다. '닥터프렌즈'의 일원인 우창윤 쌤의 방식을 칭찬하며 언급되었어요. 그는 아이의 행동에 간섭하지 않고 아이에게 어떻게 할 건지 계속 물어보며, 아이 스스로 이 놀이의 감독이 되어 상황을 주도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이렇듯 이 상황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이 상황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나의 역할은 얼마든지 달라지는 것입니다. |
|
|
❍ 생각 더하기
3월에 본 영상물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 요아킴 트리에
ㄴ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앞장세울 때 사랑은 사그라들고 나는 갈수록 최악이 된다. 늘 그렇듯이. 여느 때처럼.
|
|
|
이 레터를 쓴 곳
☕️ 하우스 순무 @망원과 합정 사이 |
|
|
오늘의 의견함 ⎆주인공 아닐 수도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
|
///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아는~ ///
답장 💌 자기소개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옮기며 드는 생각은, 이 소개라는 것도 하나의 정답을 가져가려고 애쓸 필요는 없겠다 싶어요. 때에 따라 나의 모습에서 제일 말하고 싶은 점을 말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실 제 개인적으론 스스로 열어가는 세상은 많고 넓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넓어지는 순간을 뚜렷히 겪는 건 특히 저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거든요, 그 중 대학생 때 만난 친구가 생각나네요.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무난히, 안정적인 일들을 깨트리고 시도하는 친구를 볼 때 한 번씩은 굳이 그렇게까지? 왜? 하는 의문을 가질 때가 있었는데요, 그 누구한테도 변함없이 왜 안돼? 하던 그 짧은 한마디가 참 크게 다가왔어요. 뒷받침하는 이유와 근거가 있기는 했지만 이 한마디가 그 분위기를 바꿔버린다니 참 간단하면서도 대단하지 않나요. 환기시키는 짧은 한마디의 힘을 느꼈어요. 자기소개하니까 생각난 건데, 자기소개하라 그러면 이름을 말하고 나이 말하고 직업 말하잖아요, 그랬더니 누군가가 그건 다 아니라는거에요. 예를 들어 직업은 하고 있는 일인거지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거죠, 나를 어떻게 말할까요.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좋아하는 걸 좋아하며 산다고 그 때는 정리했는데 이게 맞는 대답이 될련지 싶고 그래요. 이제는 출처도 기억 안 나고 누가 그랬는지 저게 말하고자 하는 건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직업에 있어서 '진짜'를 고민하던 게 있었잖아요. 이렇게 보면 또 그런 '진짜'가 되는 것만이 정답이란 건 아니라는거겠죠?
📥 저는 누구일까요? 이 질문 받을 때마다 진짜 고민이 많아요. 이름 나이 말하는 건 쉽지만, 그건 저의 일부일 뿐이에요. 저는 저를 조금씩 찾아가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자기소개를 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고민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사람'이고, 삶을 경험하고 배우면서 성장해가는 중이에요. 사람들과의 소통과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게 큰 의미가 있어요. 저를 정의하는 건 제가 가진 꿈과 사람들과의 연결이 아닐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가 여행 중 만난 사람이 '당신의 꿈은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아... 진짜 멍하니 생각했어요. 꿈을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주변에서 묻는 앞으로 뭐 할 거냐 이런 거 말고, 정말 꿈. 그 순간 덕분에 제 꿈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지금도 그 대화를 잊지 않고 계속 찾아가고 있어요. |
|
|
⌔ 신규 구독하신 1명의 구독자님 환영합니다.
⌔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아래는 지난 뉴스레터입니다. 미처 읽지 못했다면 읽어보세요.
|
|
|
실물 😉 빛이 없어서 예쁘게 못 찍었어요. 아숩.
-
운영자의 출판사 머스트 씨드에서 무려 3년 만에 신간 소식을 전합니다🩵 그림책이에요. 여러분께 제일 먼저 소개합니다(진짜임). 오늘부터 서점 판매 전 선주문을 받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
|
|
⦧home and nest⦦
제안 문의 협업은 아래 메일로
seedsofthought.biz@gmail.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