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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초의 사유: ⎆정말 누구나 말하고 있을까?
안녕하세요, 생각씨앗입니다.
인터넷 세상의 도래로 우리는 누구나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죠. 특히 방송과 언론 분야는 이전엔 진입 장벽이 큰 분야였지만, 오늘날은 누구나 '방송'과 '기사'라 할 만한 것들을 생산할 수 있고 어떤 경우 누구나로부터의 것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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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부수는 말 | 이라영 | 한겨레출판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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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말 누구나 말하고 있을까요? 누구나 말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시대 속에서 발견한 목소리의 소외에 관한 생각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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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가치 있게 여기는 과정: 목소리의 사회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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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목소리가 중요한가 | 닉 콜드리 | 글항아리 (6장 목소리의 사회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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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증폭하는 것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목소리를 제한하거나 무력화하는 여러 요인에 세심하게 주의하면서 시작된다." (211쪽)
"이런 장소들(디지털 세상의 공간 등)은 새로운 목소리 공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장소들을 지배하는 규범과 전략은 그 실행 방식에서 신자유주의 가치와 논리를 반복한다." (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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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소리의 사회학'은 '목소리'라는 것이 단순히 말 소리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인정하고, 이 소리에 담긴 내러티브가 '들리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누구나 말하고 있을까? 누구에게나 들리고 있을까? 라는 물음이 첫 번째 물음입니다.
이를 통해 ❶진정한 '듣기'의 중요성과 ❷'말할 공간'에 뒤섞여 있는 대가들을 설명함으로써 "목소리를 가치 있게 여기는 과정(210쪽)"에 주목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가'라 함은, 자본과 시장의 논리나 권력 구조와 관련이 있을 텐데요. 예컨대, 영향력이 있어야만 자기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있기에 계속 할 수 있고, 그 영향력이라는 것은 상품성을 기반으로 획득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부터 이미 목소리는 '누구나'와 멀어지고 조건화됩니다. 책은 개인과 사회라는 맥락, 젠더와 문화 규범, 노동 등 다양한 영역의 '요인'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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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말귀열림(Heardability)과 들어주는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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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당신을 위하여>, 임영호 외, 커뮤니케이션북스, 82쪽
"이것은 말문, 즉 입보다는 말귀, 즉 귀가 우선해야 한다는 것으로, (...) 단순히 윤리나 사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정치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발전되는데, 사람들의 모임에서 그것이 집단이든 전체 사회든, 입과 귀 중 어느 것이 우선하고 지배하는가 하는 점이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건강성을 드러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박승관 교수가 고안한 개념으로, 커뮤니케이션에서의 경청을 강조합니다. 이때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은 개인과 개인의 대화를 넘는 정치와 사회 영역을 아우릅니다. |
(c)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돌베개, 11쪽
"그동안 거리에서 장애인을 못 봤다면 장애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만한 여건이 아니라 그렇듯이, 지금까지 성폭력 피해자를 못 봤다면 그런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사실을 말해도 들어주는 사회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듯..."
﹆ 작가 은유가 "겸손한 목격자"로서 유가족과 노무사, 지금-여기의 특성화고 학생들, 교사들을 인터뷰하며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세상을 떠난 김동준 군의 '목소리'를 담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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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 김아미 | 민음사
﹆ 어른의 시선이 아닌 실재 아이들의 미디어 경험을 토대로 어린이 또는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현상을 서술한 책입니다.
읽다 보면, 어른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온라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어른들은 우려와 걱정이 된다면서도, 이같은 아이들의 직접적인 미디어 경험은 고려하고 있지 않죠. 쉽게 말해, 아이들에게 인터넷이 그렇게 해롭다 말은 늘어놓면서도 '진짜 이용자'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개선하려고 하진 않죠.
이 책은 이러한 측면을 짚으며 아이들의 경험을 들음으로써, 그들이 안전하게 이용가능한 바람직한 미디어 이용 문화와 온라인 공간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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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발설 | 성매매경험당사자네트워크 뭉치 | 봄알람
﹆ "‘뭉치’가 하려는 것은 증언이 아니라 ‘발설’이다. 우리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함께 논쟁하며 문제 해결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발설을 하려는 것이다." (60쪽)
이 책은 성매매라는 현상에 대한 사회구조적 이유들을 경험 당사자들의 '발설'을 통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러 인터뷰이의 답변을 토대로 성매매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범주화하여 제시합니다. 성매매 실태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성매매의 법적 규제와 관련한 찬성반대의 이분법을 넘어서서, 윤리적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이전에, 내가 겪어보지 않은 것이라면 이들의 '경험자'로서의, '당사자'로서의 발설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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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 아고타 크리스토프 | 한겨레출판
﹆ "그래서 침묵이 강요된 이 시간 동안, 나는 일종의 일기 같은 것을 쓰기 시작하고, 심지어는 아무도 읽지 못하게끔 비밀 문자를 만들기도 한다. 나는 일기에 나의 불행, 나의 고통, 나의 슬픔, 나를 밤마다 침대에서 소리 죽여 울게 만드는 모든 것들을 적는다." (32쪽)
"이 언어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운명에 의해, 우연에 의해, 상황에 의해 나에게 주어진 언어다.
프랑스어로 쓰는 것, 그것은 나에게 강제된 일이다. 이것은 하나의 도전이다.
한 문맹의 도전." (112-113쪽)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쓴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자전적 이야기. 헝가리 난민 출신으로 스위스에서 살았던 작가가 겪은 '언어와 정체성 사이의 평생의 사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국어로 말할 수 없는 상황과 서툰 언어로 말할 수 밖는 상황에서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소리 내고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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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더하기
4월에 본 영상물
🎬 폭싹 속았수다 |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완주
ㄴ 가장 보편의 서사를 가장 설득력있게 말하는 방법은 누가 뭐래도 진짜 감정을 쌓아가는 것.
4월에 읽은 책
📚 말을 부수는 말 | 이라영 | 한겨레출판 *읽는 중
ㄴ 여는 글의 책이에요.
발견 ▶️ (개발자 60명 중, 단 1명만 살아남게 됩니다 | EP. 1) [JCJS games] 웨루 [유튜브]
ㄴ 게임 개발자 60명 가둬 놓고(아님ㅎ) 게임 개발 시키는 서바이벌. 부족한 시간과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면서도 최대한 고퀄의 게임을 내놓는 개발자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희열이... 이제 한 편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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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또세상 [유튜브]
ㄴ 채널 개설 1년이 되지 않은 이 시점, 레드오션이라는 여행 유튜브 시장에서 구독자 30만 명 돌파. 중국 여행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으며 중국어 가능자라는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 듯. 유창한 대화로 현지 사람들과 위화감 없이 소통 + 현지식 먹방 + 전족이나 공원 중매 문화를 직접 찾아가서 소개하는 등 걸어서 세계 속으로 느낌까지 낭낭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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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는 말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
📥 사연함이 비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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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아래는 지난 뉴스레터입니다. 미처 읽지 못했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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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and n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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