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수행하기 전, 우리는 종종 근거를 찾아내곤 합니다. 감정에도, 일에도, 원인을 찾아내고 이름을 붙여야 관련된 뭔가를 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기지요.
하지만 언제나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유란 게 없이도 생명력을 가지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그럼 남은 8월도 사유합시다.
2025-08-16
⌇근거 없는 사랑 1
💾 은지랑이은지 은지랑[ENG] 도파민 폭발💘 헌팅걸 출신 이은지가 보여주는 길거리 레전드 헌팅 | 쌩초면이지만 토크 괜찮은지 EP.02 신당동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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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림 감독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 아, 저는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그... ''무엇' 때문에 좋아했는데 그 '무엇'이 사라지면 어떡해?
(...)
- 그래서 그 이유가 사라지면 안 사랑할 거야?
- 아니잖아.
- 그거 아니잖아.
⎯ 희극인 이은지의 유튜브 콘텐츠 '쌩초면이지만 토크 괜찮은지' 신당동 편. 시민들과 인터뷰를 한 후 마지막에 오늘의 주제는 사랑이었던 것 같다며 스태프들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이은지가 스태프 중 한 명인 크림 감독에게 사랑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이유 없는 것이라 답합니다. 사랑은 이유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말이죠.
⌇근거 없는 사랑 2
🎞️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의 <자전거 탄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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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데리고 왔어요?"
"네가 그렇게 하길 원했잖니."
⎯ 근거 없는 사랑을 생각할 때면 저는 이 영화를 떠올립니다. 주인공 시릴의 아버지는 시릴을 보육원에 두고 도망칩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맡기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영화에서는 아이의 존재를 지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 때문에 시릴은 누군가가 이유 없이 자기를 사랑할 리 없다고 믿게 되고,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시릴의 삶에 사만다라는 위탁모가 나타납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 둘은 어떻게 가족이 되어 갈까요? 만약 영화를 보신다면, 제가 한동안 그랬듯, 아무런 이유 없이 시릴을 보살피는 사만다의 애정을 곱씹어 보셨으면 해요.
⌇근거 없는 자신감
💾 디글 클래식 :Diggle Classic 자신감에 근거를 가지면 금방 깨지거든요💔 그러니 괜찮아도 괜찮아! 시행 착오를 겪는 당신에게 허준이 교수가 전하는 진심💌 #유퀴즈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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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가 있는 자신감은 너무 연약해요."
⎯ 필즈상 수상자로 잘 알려진 수학자 허준이 교수가 유퀴즈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 연약하다고 말합니다. 언제든 비교될 여지가 있는 성적이나 순위 등에 내 자신감의 근거를 두면 어느 단계에서는 그 자신감이 깨질 때가 오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자신감의 기반이 무엇이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생각인 것 같아요. 자신감의 본질은 어떤 게 되어야 하는 걸까요?
❍ 생각 더하기
8월에 읽은 책
📚 김지연의 『등을 쓰다듬는 사람』 (1984books)
ㄴ 사랑을 간직한 미술비평가의 시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질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래서 전형적인 '좋음' 대신 그에게 맞는 '이상함'을 건네는 과정이다. 적어도 나의 세게에서만큼은 그의 존재가 있는 그대로 특별하게 빛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어떻게 해 근데 뭘 어째, 해내야지’ 하죠ㅎㅎ 사실은 저는 하기 싫은 일이란 그렇게까지 딱히... 없이 사는 편입니다 그래서 되려 저 마인드가 쉽게 되나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렇다면 결국, 싫어하는 걸 한다는 건 단순히 노력이나 의지의 영역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만큼 역시 생각하는 힘은 참 크다고 생각해요 기특하지 않나요 저러고 해낸 내가! 그럼 됐지! 역시 내가 짱이다 외쳐요! +) 근뎅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보내주신 사유에 대해 왜 꼭 그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이게 그 사유에 대한 가벼운 생각이나 반박은 아니에요, 그런 생각이 의미없단 건 아니고 오히려 그 생각이 있기에 해볼 수 있는 생각인거라 원 생각이 참 소중한 생각이라 느껴요, 사실 생각이란 게 하다보면 자연스레 왜?라는 의문과 그 틈을 파고드는 생각도 하게 되잖아요 사유하는 스스로가 그런 생각을 더 해봤을거라,, 항상 모든 질문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뒷부분 제가 간직ㅎ.ㅎ)
✉︎↩︎ 헉. 부럽습니다ㅋㅋㅋ 요 밑 짤 생각나네요. 오늘도 해낸 나 자신 잘했다! 같이 외치십시다^-^ 그리고 너무너무 귀한 갑자기 생각난 말 감사합니다. 저도 모르게 주제를 고를 때 일부러 그런 주제를 고르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굳이?' 이런 거 있잖아요. 왜냐면 저도 생각지 못했던 건데 새롭게 뭔가를 느끼게 돼서 같이 떠들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건데요. 그걸 느껴주신 거 같아서 뭔가 조음....... 앞으로도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해보겠습니다. 하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