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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말의 사유: ⎆ 영화관의 미래?
안녕하세요, 생각씨앗의 은진송입니다.
여기에 매번 본 영화를 적다 보니, 제가 한 달에 평균적으로 두 번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종이의 미래만큼이나 흔한 화두가 영화관의 미래가 아닐까 싶은데요. 극장의 장소성을 강조하는 의견들이 몇 가지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여전히 영화 때문에 영화관에 가는 사람으로서, 무엇이 맞겠다고 결정을 내리기 어렵네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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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은 영화를 버려야 살 수 있다? 머니그라피 Moneygraphy (유튜브 쇼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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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은 영화관이 아니라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팬을 보유하고 있는 많은 콘텐츠들을 놀이터에서. 거기 가면 새로운 게 있대, 재미있는 게 있대.
영화인은 동의 안 할 수 있어요.
영화의 오리지널리티를 파괴한다, 근데 그런 고정관념은 깨야 돼요. 공간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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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 자체를 엔터테인먼트로 보는 관점이죠. 머니그라피에 출연하는 이재용 회계사의 의견으로, "영화관이 다른 '경험'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점이고, 그렇다면 영화관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물음에 이어진 답변입니다. 그는 영화관의 놀고 있는 공간(빈 공간)들을 영화를 굳이 보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도록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러한 대표적인 방법으로 팬덤이 있는 콘텐츠를 담아내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어느 면에서는 팝업스토어 같은 느낌이죠. 나아가 전통적인 백화점의 접근법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는 공간의 접근법을 차용한 더 현대의 방식을 예로 듭니다.
⌔ 롱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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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최악의 영화관? 영화관이 망하는 걸까 영화가 망하고 있는 걸까. 어쩔수없는윤화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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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특히 양평시네마를 갔다 와서 어쩌면 우리가 영화관의 침체기를 너무 쉽게 '영화 탓'으로만 치환해 버린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영화관은 '영화를 보는 곳'이 아니라 '영화를 경험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영화관이 제공하는 그 감각과 테마, 그다음에 감정선도 티켓값이나 영화 종류에 못지않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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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버 어쩔수없는윤화는 "대한민국의 영화관이 망해가고 있는 걸까요, 영화가 망해가고 있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가지고 평점 1점대 영화관을 방문해 보는데요. 그중 한 곳이 바로 '양평시네마'입니다.
상영 스케줄이 있음에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으면 상영하지 않는다는 이곳에서, 윤화는 혼자 영화를 보게 돼요. 끝나고, 영화의 재미와 상관없이 감동적이고 다정한 경험이었다고 말해요. 그날 본 영화가 너무너무 재미가 없었는데도 영화관이 주는 경험 때문에 괜찮았대요. 낡고 오래되었지만, 개관한 지 60년이라는 켜켜이 쌓인 시간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분위기와 공간이 이색적이고 안락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서 본인이 가지고 있었던 질문에 대해 '영화관이 주는 경험'을 강조하며 영상을 마무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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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부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의 위기라고 말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극장만이 줄 수 있는 경험과 가치가 분명 존재한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씀, 그리고 우리 프로젝트에 응원을 보내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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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 보시오'는 한때(한때라고 표현하게 되어 격세지감....) 고려대학교에 존재했던 영화관, KU시네마트랩을 되살리려는 학부생들의 프로젝트입니다. '영화관이 주는 경험의 가치'를 믿고 학내 극장을 재개관하려는 움직임이 인상적이어서 함께 소개해요.
2024년 진행되었고, 현재는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올해는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들이 다른 나라에 있기도 하고 또 학부 차원의 공간 활용이 예정되어 있어, 추후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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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찐팬의 전지적 독자 시점 분석 영상 우정잉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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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영화는 이제 어떠한 굿즈의 성향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전독시라는 굿즈가 나온 거야, 사실은. 어떠한 새로운 굿즈가 나와서 팬들은 그걸 보러 갔는데 아예 다른 게 나와버리니까 좀 격렬한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다. (라는 거죠.)
원작과 영상, 영화와의 절충을 할 때 영화로도 잘 만들 수 있는 어떠한 지점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는 전독시를 보면서 했습니다.
다음에 굿즈 나오면 또 사야지. 어차피 살 거잖아. 팬들은 어차피 굿즈 나오면 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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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는 무엇이 될 것인가? 영화의 미래를 상상하는 62인의 생각들』 (프로파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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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시각에서 오감으로, 2차원의 세계에서 3차원의 세계로 확장하고 이행하더라도 그 본질은 변함없다.
그러므로 영화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타인의 삶이 아직 거기 있기에."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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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이 두 의견의 절대적 비교는 불가합니다. 전자는 IP를 활용한 영화에 한한 의견이거든요. 스트리머 우정잉이 <전지적 독자 시점>을 리뷰하며 언급되었습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개봉 당시 원작에서 중요한 설정인데도 바뀐 부분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불호 의견이 많았었죠. 우정잉은 제작자들이 IP 영화를 굿즈라 여기고 잘 절충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굿즈'라는 단어에 원작을 사랑하는 팬들이 영화에 가진 기대가 적절히 표현되었다고 생각해요.
책은 2021년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출판된 책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와 영화관의 미래가 고민되던 시점이어서 이런 주제가 정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인 62명이 영화의 미래에 대해 말합니다. 김옥영 프로듀서는 타인의 삶이 아직 영화에 있기에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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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본 영화
🎬 굿뉴스 | 변성현
ㄴ 지난 레터에 프랑스 드라마 말했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연출 감각이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심각한 내용인데 유쾌한 지점이요. 그리고 요도호 사건이라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인데요. 일드 좀 보신 분들이라면 낯익은 일본 배우들과 배우 홍경의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고, 제가 느끼기엔 실재 사건을 다룬 영화들이 보통 사건을 서술하는 데에 집중하고 엄근진한 분위기를 취하는 것과 다르게 이 영화는 상황과 인물의 모순됨을 강조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 프랑켄슈타인 | 기예르모 델 토로
ㄴ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다들 많이 아실텐데요. 저는 제대로 내용을 알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알아보려고 보게 되었습니다. 미술이 정말 너어무 예뻤고(로판 실사화 같았음), 오늘날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존재 간의 감정, 관계, 탄생과 죽음, 존재적 고민 등을 상상하는 SF의 원류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10월에 읽은 책
📚아즈마 히로키의 『약한 연결: 검색어를 찾는 여행』 (북노마드)
ㄴ 저자는 인터넷이 일상화된 시대에 우리의 사고가 우리가 하는 검색에 한정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검색어의 한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검색어를 넓히는 그의 방법은 물리적인 위치를 바꾸고 디지털 세계에서 약한 연결을 많이 만들어가는 것이에요. 여행기가 섞인 교양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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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담지 못한 더하기들은 몽땅 블로그에서 재잘거립니다. 업뎃이 더디네요... 잼나게 쓰고 싶어... SOR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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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저 소설이 나옵니다. 저는 「MIRAE」라는 소설을 썼어요. 미래와 불안이 가끔 이음동의어가 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쓴 소설이에요. 북토크 관련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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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뉴닉에서 이 레터를 발견하고 구독하게 되었고 영화 얘기 많은데 영화 소개 많이 부탁드려용 아니면 흥미로운 세상 이슈 물어다 주시와요.
↩︎영화 얘기 좋으시면 주제 잡아서 영화만 있는 레터 발행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슈는, 사실 저 외에 많이들 어딘가에서 접하실 거 같다는 생각이 있긴 한데. 원하시면 발굴해보죠! 주제 생각나는 거 있으시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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