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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초의 사유: ⎆ 언더에 ㅜ를 붙여 원더가 되어가는 과정
안녕하세요, 생각씨앗의 은진송입니다.
<신인감독 김연경>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요즘 어떤 게 재미있냐고 묻고 다니곤 하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게 배구 보기를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또다른 스포츠 예능의 하나쯤으로 생각하고 배구도 좋아하고 하니, 심심해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이렇게 제 마음을 사로잡을 줄 몰랐습니다.
종종 단점은 장점과 붙어 있고, 약점은 강점과 붙어 있다는 생각을 해요. 가장 잘 하는 부분은 가장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가장 큰 결핍은 극복할수록 가장 큰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언더독들의 피 땀 눈물(ㅜ)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그리는 <신인감독 김연경>의 문장들을 펼쳐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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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좋고, 공부 잘하고, 성실한데, 느려. 아니 진짜 욕할 게 없어요. 진짜 정-말 열심히 하는데, 느려!"
- 전 GS칼텍스 KIXX 차상현 감독
"뭔가 진짜 짜릿한 느낌? 제가 블로킹 어디 잡아야 될지 모르고 이렇게 할 때마다 계속 솔루션을 계속 주셨어요."
- 문명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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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선수 평가 때 문명화 선수는 예전 팀 감독으로부터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당시 코치에게 명화를 빠르게 만들어주면 최고의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었대요. 그렇지만 빨라지지 않았다고. 성실하고, 머리 좋고, 공부하고, 다른 건 말할 것도 없는데 느린 게 문제라고 말했어요. 프로 때도 블로킹 기록이 좋았던 문명화 선수는 느리다는 단점에 집중하기보다는 감독의 전술에 따라 정확도를 높여 장점을 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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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작은 사람 있는데 이쪽(=한송희)으로 때리면 돼."
-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고희진 감독
"지금까지 배구를 하면서 늘 듣던 얘기가, 키, 키가, 키, 키, 모든 게 다 키였거든요."
- 한송희 선수
"서브도 좋지, 수비도 좋지, 공격도 좋지, 짱짱하잖아. 리시브형 라이트(로 키우자)."
- 김연경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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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송희 선수는 172cm의 신장을 가진 공격수입니다. 배구선수, 그것도 공격수의 키로는 작은 키죠. 선수 평가 때도 작다는 평가가 그를 평가하는 한 줄이었고, 정관장 레드스파이더스와의 경기에서는 작기 때문에 타깃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송희 선수의 진짜 강점은 수비도 잘하는 공격수라는 것. 김연경 감독은 그 강점들에 날개를 달아주기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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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가 나도 일단 우리가 지켜지지 않는 플레이가 있다면, 그거에 대해서 확실히 짚고 넘어갑니다."
- 이숙자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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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뭔가를 해보고 지더라도 졌으면 좋겠는데, 너무 많은 우리의 범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저쪽이(=알토스) 잘해서 점수를 주면 상관이 없어. 근데 다 우리 미스야. 서브 미스, 리시브 미스, 공격 미스, 수비 미스, 다 우리 거잖아. 생각을 해 봐. 아무것도 못 했어."
- 김연경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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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범실은 우리의 진정한 득점이 아니고, 약속한 대로 하지 않고 얻는 득점도 진정한 득점이 아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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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 하나만 가져갈게요.
(...)
공 감각 살리는 거 그 정도? 벽치기 하고, 방에서 공 가지고 놀고, 그런 거라도 많이 해야지 공 감각이 살으니까....
- 연경 감독님은 모르시잖아요. 이렇게 하는 걸.
- 근데 저는 사실 아시든 모르시든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족하니까 공 한 번 더 만지고 하는거라서. 저는 그냥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하다보면은 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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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연습이 끝나고 공을 가져가 연습한 세터 구솔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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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처럼 안 풀리는 경기와 감독의 호통. 멘탈 흔들린 세터 이진 선수에게 표승주 선수가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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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본 영화
🎬 세계의주인 | 윤가은
ㄴ 악! 너 무 좋 아 제발 봐주세요. 영화가 끝나자마자 '참 섬세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수의 후기들 역시 '섬세하다'라는 표현을 쓴 걸 보고, 이런 추상적인 감각을 서사를 통해 구체화해낸 지점이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슬픈' 장면은 신파여서 슬픈 게 아니라 살 떨리게 슬펐습니다. 지난 레터의 "타인의 삶이 거기에 있"는 영화가 바로 이런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단한 후기를 블로그에 써두었습니다.
11월에 읽은 책
📚함윤이의 『소도둑 성장기』 (위즈덤하우스)
ㄴ "나는 나의 온 삶 내내, 가장 귀하다고 느껴지는 재능을 품에 안고, 그야말로 하찮으며 무가치한 물건밖에 훔치지 않았다. 나는 단 한 번도 나와 내 재능을 진정한 심판대에 올리지 않았다. 나는 좀도둑이었다" (55-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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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담지 못한 더하기들은 몽땅 블로그에서 재잘거립니다. 업뎃이 더디네요... 잼나게 쓰고 싶어... SOR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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